비경

秘 境 (비 경) 소우주 /정석현   짙은 안개가 산마루를 맴돌며 가을 속으로 깊숙히 빠지게 만드는 생각들을 차분히 간추려 보는 가을날   계절이 가져다주는 마음속 비경은 베일에 가려 설레이게 만드는 생활들에 소년 소녀로 다시 돌아가는 타임머신은 없을까만   환생 부활은 같은 맥락에서 존재 가치를 갖고 있다는데 우리들에겐 아주 먼 이야기인것을   안개속에 숨겨진 비경은 햇살 솟아지는 정오에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뽑네겠지   길게 목을 뽑아 그리움 날게에 달고 한쌍의 황새는 사랑의 보급자리 찿어 훨훨 날아 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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