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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찬바람 일면

by Danpung ! 2010. 11. 3.
찬바람 일면  /  抒沃 한효순
마른 잎 툭 떨어져
길 위에 딩굴고
갈바람에 실려간 잎 목메어 부르는 나뭇가지
파르르 떠는 오후
바지랑대 끝 고추잠자리
비틀거리며 맴 돌고
가슴에선
물 빠진 갯벌처럼 벌거벗은 삶
수줍어 얼굴 붉히는데
창 밖엔
곱게 물든 잎새 하나 바람에 실려간다
세월에 묶인 나는 
발만 동동 구르고
                                 201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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