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시의 세계*** 가슴에 박힌 너를 by Danpung ! 2010. 11. 6. 가슴에 박힌 너를 빛고운/김인숙 질기디질긴 그리움으로 가슴 깊은 곳에 멍으로 자리 잡은 너를 빼어 던져버리고 싶다 그렇게만 한다면 이 아름다운 가을날 그토록 아름다운 햇살을 보며 시린 가슴으로 눈물 나지 않을 것 같다 꽃들도 나무들도 모두 어느새 왔다 어느새 가버리는 이별에 담담한데 가슴에 멍 져 자리잡은 너를 나도 담담하게 빼내버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꽃으로 구석진 길 응달에 소리없이 피다지는 인생이라도 좋겠다 너를 그리는 이 시린 가슴만 아니라면, 가슴 깊이 박혀 있는 너를 빼서 버릴 수만 있다면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이토록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