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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세상 맛

by Danpung ! 2010. 12. 13.
    <세상 맛> - 시 : 돌샘/이길옥 - 매콤하고 얼큰한 맛 한 보시기 짭짤한 맛 한 종지 시큼한 맛 한 수저 그리고 달콤한 맛 한 젓가락에 고소한 맛 한 방울 떨어뜨리고 버무리니 세상맛이 꿈틀 살아난다. 맛 속에 웅크리고 있던 감정들이 불꽃으로 튀어 오르며 핏대를 세운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얼큰하게 매운맛에 한 푼에도 군침을 삼키는 짭짤한 맛 남의 일에 배 아픈 시큰한 맛 시도 때도 없는 사랑 놀음에 짓무른 달콤한 맛과 시금털털한 막걸리 잔에 기분 나쁜 놈들 빠쳐놓고 통쾌하고 고소하게 웃는 맛에 길들여진 내 색깔이 제대로 맛 한 번 내 보지 못한 비릿한 맛으로 섞이면서 잘 버무려진 쌈박한 세상맛에 녹아든다. 내가 내 맛을 모르고 맹물 같이 살아도 세상은 살맛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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