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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스크랩] 화 해

by Danpung ! 2010. 5. 27.

 
                                                                                  
    화 해
      이정혜
          수화기를 바라보며 지난날을 생각해봅니다
              살다 보면 오해는 밤 언덕 같은 것이어서
              그 언덕 넘어 새 아침이 밝아 온다지만
              멀고도 무거운 생각에 짓물러 터진 대화
              못 다 거둬들인 성품에도 한 서너 달 비는 내리고
              안부가 궁금할수록 허기로 홍수 지는 소통의 강
              내 몸은 그 강가 갈대로 서걱거립니다
              한 평도 못 되는 마음 밭마저 차마 가꾸지 못해
              빈 쌀독 같은 세상에 한숨 한 꾸러미 꾸려놓고
              잘 익은 상처에서 꽃향기가 나기를 기다려 봅니다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이정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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