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빛의 갈매기

빛의 갈매기 / 최영호 현수된 어둠 자락 말아 올리며 수많은 갈매기 떼 다리 아래 매달려 있다 깊은 미간마다 별 하나씩 깃털처럼 꽂고 있는 저 미끈한 조명(照明) 빛의 날개들 어느 날 지친 나의 꿈 속에 내려 갓 건져 올린 해초처럼 흐느적거리던 새들도 저처럼 빛나고 있었지 붉게 익어 터지는 눈물샘 속으론 언제나 시린 물살 깊숙이 흐르고 사유(思惟)도 욕망도 한껏 휘청거리는 광안리의 밤 나는 지금 키질하는 바람 앞에서 잠시 세상을 외면중이다

출처 : 열 린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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