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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이별, 떠나는 시월의 독백

by Danpung ! 2021. 10. 28.

이별, 떠나는 시월의 독백 ㅡ 은모래 

굽어진 회상의 언덕을 오르다가 지친

 

시월이 지고 있어 아니 내가 스러지고 있어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쓸쓸히

 

남겨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웃음과 울음을 마음으로 주고 받으며

 

함께 하지 못하는 계절의 갈림길에 선

 

하늘도 소리없이 울고 있네

 

가만히 귀 기울이고 들어 보렴

 

세상에, 텅 비인 고요를 모두 끌어안고 있잖아

 

아니 아니지 만져보면 아무 것도 없는 그림자를

 

차곡 차곡 가슴에 쟁여놓고 묵언 수행하고 있는 건가

 

아무 아무런 소리가 나질 않네

 

이별은  그렇게 모든 것을 껴안은 채 

 

아무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그냥 조용히 은밀히 사라지는 것 아무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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