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길목에 서서
藝香 도지현
사찰 추녀 끝의 물고기가
찬바람을 머금다 뱉어내는 소리가
어쩜 저리 청량하고 아름다울까
연꽃도 지고 난 연못에
어린 추녀 끝 풍경의 모습이
연못을 유영하는 잉어의 자태다
동안거에 드신 스님은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고
갈잎만 구르는 마당이 쓸쓸한데
이제 흰 눈이 내린다면
부도 위에도 사리탑 위에도
하얀 눈이 쌓여 까치의 발자국이
수묵화를 그려내겠지
그래서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다운 계절
화포천 물안개 & 꿈의 연가 (팬플룻 연주) / 박경규 작곡 / Gheorghe Zamfir & photo by 우승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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