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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겨울 길목에 서서 / 藝香 도지현

by Danpung ! 2021. 12. 7.

 

겨울 길목에 서서

藝香 도지현

 

사찰 추녀 끝의 물고기가

찬바람을 머금다 뱉어내는 소리가

어쩜 저리 청량하고 아름다울까

 

연꽃도 지고 난 연못에

어린 추녀 끝 풍경의 모습이

연못을 유영하는 잉어의 자태다

 

동안거에 드신 스님은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고

갈잎만 구르는 마당이 쓸쓸한데

 

이제 흰 눈이 내린다면

부도 위에도 사리탑 위에도

하얀 눈이 쌓여 까치의 발자국이

수묵화를 그려내겠지

 

그래서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다운 계절

 

화포천 물안개 & 꿈의 연가 (팬플룻 연주) / 박경규 작곡 / Gheorghe Zamfir & photo by 우승술

https://youtu.be/7LgyR_FAweI

;음악편집 체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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