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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가을과 겨울

by Danpung ! 2021. 12. 10.

 

가을과 겨울 사이 / 청송 권규학

 

 

사라락 사라락

배수로 구석에 낙엽이 쌓입니다

한 계절, 가을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계절, 겨울을 맞이하는 소리

 

사브작 사브작

찬비, 황량(荒凉)한 들판을 적십니다

 

가슴 시린 동짓달 끝자락에서

다가서는 섣달의 시작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두 눈을 감습니다

 

가을이 떠났습니다

이제는 겨울입니다.(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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