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 청송 권규학
사라락 사라락
배수로 구석에 낙엽이 쌓입니다
한 계절, 가을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계절, 겨울을 맞이하는 소리
사브작 사브작
찬비, 황량(荒凉)한 들판을 적십니다
가슴 시린 동짓달 끝자락에서
다가서는 섣달의 시작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두 눈을 감습니다
가을이 떠났습니다
이제는 겨울입니다.(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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