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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어느 겨울날의 회상 / 임숙희

by Danpung ! 2022. 1. 27.

어느 겨울날의 회상 / 임숙희 창가에 앉아 진한 향기 풍기는 차 한 잔을 마주하고 포근한 의자에 기대고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오늘처럼 흐린 날엔 눈이 왔으면 좋겠다 함박눈 소복이 쌓이고 달동네에 퍼지는 해맑은 웃음소리, 강아지 반기는 소리 날 저무는 줄 모르고 비탈진 언덕길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 만드는 아이가 되어 뒹굴고 싶다 꽁꽁 언 손과 발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그레한 얼굴로 마냥 즐거워하던 아이들과 눈밭에 발자국 남기고 싶다 어느새 거리엔 땅거미 내리고 선율을 타고 흐르는 옛 노래에 추억의 책장을 덮으며 식은 커피 한 모금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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