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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바람의 밀어

by Danpung ! 2022. 2. 18.

[바람의 밀어 / 나동수]

혹한의 계절에도
북풍 찬바람은
겨울 몰래
우리들에게 속삭이지요.

차가운 얼음 속에서
스스로를 지킨 개구리에게
조금만 더 참으라고
곧 봄이 올 것이라고.

살얼음 내린 땅속에서
떨고 있는 수선화에게
조금만 더 참으라고
지금 봄이 오고 있다고.

어쩌다 일찍 핀 매화가
매서운 바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바람의 밀어, 봄이 오고 있다는
바람의 밀어를 들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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