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의 길목에서 /김홍성
인생은 왔다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구름 흘러가 듯
그런 인생이 아니었네
인생은 왔다가
머물다 머물다가
뒤돌아보면
머물던 그 자리에는 언제나
빈 집처럼 덩그런히
그리움만 남겨 놓고 왔었네
돌아갈 것처럼
늘 가슴의 창가에
불빛 새어 나오는 그리움 하나
밝혀 두고
손톱만큼 자란
긴 세월의 추억들이 궁색한 변명처럼
봉숭아 꽃물 들여 놓은
빈 자리에 까만 씨앗 품고
곱디고운 추억이 터질 듯
반짝이며 영글어가는 아련한 추억의
길목에 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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