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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능소화 연정(戀情)

by Danpung ! 2022. 6. 27.
    능소화 연정(戀情)/ 유유희 담쟁이 넝쿨보다 더 휘감는 몸으로 긴 담장을 타고 올라 애타는 가슴 풀어헤치며 한 올 한 올 꽃가지마다 붉은 속살 드러내는 절세의 미인 능소화 예쁘다 예쁘다 너, 참 예쁘다 임의 미소는 말한다 예쁘면 무엇하랴 그대 떠나가고 나면 한갓 지고 말 것인데 억겁의 시간을 거슬러 못다 이룬 임과의 사랑은 망울망울 눈물꽃을 피웠나니 눈물인들 무슨 소용이랴 임 떠난 자리에 한낱 지는 꽃인 것을 정녕 그리움으로 뚝 뚝 뚝 붉은 꽃 핀 채로 투신하는 저 고운 것들은 독하기도 하더라 무릇 연모(戀慕)란 저리도 간절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