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고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한여름 고집스러운 땡볕이 흔들어 댈지라도 허리 굽혀 쭈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들꽃에서 동색을 느꼈으니 신열을 앓았어도 욕심 없는 환한 네,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며 귀히 여기는 지순한 그 마음이라서 바람이 서성이다 차마 밟고 가더라도 그래,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는 네, 예쁜 마음이 더 할 수 없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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