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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입맞춤 / 매향 박고은
키 큰 하늘
시간이 무성하게 자라고
그리움이 커지면서 숲이 깊어
허공에 가득 담기는 것은
늘 보고 싶다는 말
닫힌 문이 열리면서
무수히도 쏟아놓는 바람 파편과
햇살 관절이 뚝뚝 꺾이는 소리같이
더는 내놓을 게 없다는 듯
목마른 고백이다
가뭄에 갈라진 논처럼
물기 잃은 입술에
단비가 아닌 단 한 번의 입맞춤은
희망 꽃을 피워내는 마법
홀로 강을 건너도
숲에 빠져 길을 잃어도
빛 한 점과 그대 사랑만 있다면
깊은 늪에 빠져도 좋다
뜨겁게 사랑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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