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계시는 곳
허희성 시인
저 멀리 소백산 산기슭
능선 따라
연화봉이 보이고
비로봉이 우뚝 솟아 있다
구름이 쉬어가는 산자락에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의 그림자가
산을 가로질러 달려가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푸르른 녹색의 물결 속에
망망대해 하늘 바다가
커다랗게 열려있고
바다를 헤엄치는 수많은 구름들
내 고향 언덕 위에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내 어머니의 무덤
봄부터 찾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다
예초기 엔진 소리 요란 떨며
한참을 베고 베니
어머니 당신 집이
제 모습을 찾아간다
등줄기 흐르는 땀 훔치며
술 한잔을 올려본다
어머니
고향땅 지키시며 그동안
외롭지는 않으셨나요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0) | 2022.08.23 |
---|---|
들국화 꽃향기처럼 (0) | 2022.08.23 |
고마운 당신 곁에서 (0) | 2022.08.23 |
바람속의 여자 / 청원 이명희 (0) | 2022.08.22 |
사랑이 다시 올까 / 여니 이남연 (0) | 202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