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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건망증 / 임은숙

by Danpung ! 2022. 10. 27.

건망증 詩 / 임은숙 이제 세월을 잊고 싶다 희미하게 빛바랜 오래 전의 모습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고 싶다 한 번쯤 해봐야지 했던 일들과 꼭 해보고 싶던 일들을 젊음의 여백에 하나둘 모아두며 자신을 위한 것도 타인을 위한 것도 아닌 하루하루를 버릇처럼 탕진했다 짙어가는 가을빛에 멋대로 내 안에 떨어져 쌓이는 낙엽들을 세며 때로는 모든 흐름을 잊고 간헐적 건망증을 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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