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
마음을 물들이며 가을이 오더니
마음을 시리게 하며 겨울이 온다
가고 오는 것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에 고이는 기억을 따라
가을이기도 하고 겨울이기도 한
11월이 오면
눈부신 가을 햇살에 마음은 따끔거리고
무채색 겨울바람에 몸이 부대낀다
어느 손을 잡고
어디에 서 있을까
사랑함과 무심함이
조급함과 기다림이
같은 시간을 견디며 공존하는 11월
가을이라 말하고 겨울옷을 입는
당신과 내가
4월의 봄눈을 기다리며
두 손 녹이며
마음 얼지 않도록
거기에 서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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