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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아들아 가을산을 오르자

by Danpung ! 2011. 11. 8.

아들아! 가을산을 오르자 / 이철우 (낭송:고은하) 아들아! 새벽을 깨워라 옷매무새 단단히 챙겨 에우고 신발 끈을 힘껏 동여매어라 찬 이슬 젖어지는 수풀과 외로운 오솔길을 지나 붉고 노오란 산에 오르자 서둘지 말어라 뛰어서 저만큼 먼저 갈순 있어도 다가지는 못하노니 머언 먼 길 가려거든 뚜벅 뚜벅 걸어가자 빽빽한 숲을 헤치며 지치고 숨이 차도 참고 오르자 넘어져 생채기가 생기고 가시에도 찔리리라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아니하냐! 견딤 없이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저 나무에 빠알간 열매를 보렴 억센 바람 모진시간 참아 낸 열매를. 우리의 오늘도 저와 같지 아니하냐! 흘려 보낸 지난날의 열매를 따먹으며 살아가는 때문이지 아들아 숨이 차구나 나는 예서 쉴 테니 너만 갔다 오거라 영(嶺)마루에 오르거든 홀로 선 나무를 바라 보아라 홀로 선 그 나무가 불어오는 바람을 비켜 낼 수 없으니 넘어지지 아니하려 제 스스로 깊이깊이 뿌리를 내렸으리. 살다 보면, 눈물비에 노대 바람 불어 와도 마음뿌리 깊으면 쓰러지지 않는단다 내려가는 길이 쓸쓸하지 아니하냐!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지 아니하냐! 우리의 인생도 그러할진대 아들아 지친 내손을 잡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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