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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이기은

by Danpung ! 2012. 2. 17.
춘란 

            시/이기은
오물오물 바다를 삼키는 
말미잘의 입
무지갯빛 언어들이
총총 달려 나와
쿵쾅대는 심장에 혈류를 더하면
계절은 어느새 매화 곱게 핀
연두색 봄
꽃술에 취한 날들이
비몽사몽 뱉어낸 언어
눈 녹은 물줄기를 따라 향기로 굳어
꽃잎에 스며들면
커튼을 들추며 들어와
꿈을 베고 잠든 그녀의 입술에
가만히 입 맞추는 아침
일찍 일어난 바람이
창문에 턱 괴고 눈 흘기면
달짝지근한 살 냄새로 유혹하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