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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여심 / 한순희

by Danpung ! 2012. 2. 18.


봄을 기다리는 여심  / 한순희 
들리는지요  
푸석이는 마른 흙 아래로 
실 핏줄같은 수맥이 흐르는 소리 
앙상한 나목의 저 아래 뿌리엔 
물 긷는 소리로 분주한데 
마른 가지 위에서는 시침을 떼고 있다. 
들리는지요 
머언 산에 잔설이 성성하고 
은색 빙막으로 강을 덮고 있어도 
강심은 조용히 바다로 흐르고 
봄을 맞는 숨소리 가쁘게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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