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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음악에 무릎 꿇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by Danpung ! 2012. 2. 23.

 

 



음악에 무릎 꿇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 도종환


 


음악이 너무 가슴에 사무쳐
볼륨을 최대한 높여놓고
그 음악에 무릎 꿇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내 영혼의 깃발 위에 백기를 달아
노래앞에 투항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음악에 항복을 하고
처분만 기다리고 싶은 저녁이 있습니다.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고 너무 발버둥치며 살아왔습니다.
너무 긴장하며 살아왔습니다.
지는 날도 있어야 합니다.
비굴하지 않게 살아야 하지만
너무 지지 않으려고만 하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 제 피붙이한테도
지지 않으려고 하며 삽니다.

지면 좀 어떻습니까.
사람 사는 일이 이겼다 졌다 하면서 사는 건데
절대로 지면 안 된다는 강박이
우리를 붙들고 있는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 강박에서 나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사랑에 지고 싶습니다.
권력이 아니라 음악에 지고 싶습니다.
돈이 아니라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에
무릎 꿇고 싶습니다.





따뜻한 찻잔 / 도종환 / 옮김


맨 살에 손을 댔는데 참 따뜻하다

한 손으로 아래를 받치고
한 손을 둥글게 감싸 살에 대는 순간
손바닥 전체를 가득하게 밀고 들어오는 온기

오래오래 사랑스러운 사람은
뜨거운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다

아침부터 희끗희끗 눈발 치는데
두 손 감싸 뿌듯하게 살을 만지고 있다가
공손히 입술을 대는 순간
가만히 눈이 감긴다

몸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스르르 녹아내리는
한 잔의 밀애密愛


 

[차 한잔의 風景]


 


가끔은 비켜지나도 좋았을 인연
사람들 말하지 불륜이라
(헐~ 우린 아무 몸짓한 것 없는데)

첨부이미지

운명은 아니어도 만나지고
알게되고 좋아진 인연
(마음 나누는 것조차 안 되는 거야)


첨부이미지

한세상 길다 장담 못할 삶이지만
사람이므로 사람으로서 사람인
널 좋아 해!
(세속 계급장 떼고 사람 대 사람으로...)


첨부이미지

 

 










Straight From My Heart / Richard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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