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는 자유다>
- 시 : 돌샘/이길옥 -
내가 어둠에 풀려 허물어지며 형체를 잃고 있다.
어둠 속에서 나는 어디에도 없다.
어둠이 나를 먹어치운 것이다.
내가 어둠에 먹히는 동안
아무도 눈여겨보거나 관심도 주지 않았다.
작업이 끝난 뒤 어둠은 평온하다.
두런두런 소리가 난다.
어둠에 먹힌 것들의 목소리다.
무슨 짓을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어떤 표정을 짓는지도 모른다.
다만 소리의 파장에 어둠이 출렁인다.
소리를 엿듣는다.
아니 소리가 와서 귀에 들어선다.
한결같이 욕설과 푸념이다.
가슴 뜨끔하게 살벌한 독설이다.
절대 살아남지 못할 화형이다.
안 보이니 무슨 말을 못 하겠는가.
누군지 모르니 어떤 말인들 못 하겠는가.
불 수 없다는 핑계가 웃는다.
지금까지 눈 밖에 난 놈들
속 시원하게 뜯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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