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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버려진 양심과 눈치

by Danpung ! 2012. 3. 26.
    <버려진 양심과 눈치> - 시 : 돌샘/이길옥 - 외진 곳이면 어김없이 양심들이 버려져 있다. 버려진 양심엔 배신의 뿌리가 튼튼하게 박혀있다. 모두 애지중지 사랑을 독차지했던 것들이다. 유통기한 이전이 양심도 새로운 애정에 밀려 덤으로 폐기되어 있다. 눈길 닿지 않는 곳이면 어김없이 눈치가 버려져 있다. 던져진 눈치엔 배반의 칼이 날을 세우고 있다. 좋았던 시절에 등 돌리고 미련을 절단하며 남은 쓸모 보탠 눈치가 아까운 유효기간과 함께 던져져 있다. 구석진 곳이면 틀림없이 팽개쳐져 있다. 주인 잃은 양심과 눈치가 뜯기고 풀어 헤쳐져 있다. 너덜너덜 맥 풀린 그들의 표정이 넋을 잃고 이유 있는 반항을 바람에 끼워 넣고 있다. 바람이 양심과 눈치를 치켜들고 목덜미를 흔든다. 양지에서 챙기던 양삼과 눈치를 음지에 버리고 던져 넣는 비행을 눈여기던 또 다른 양심과 눈치가 주춤주춤 뒷걸음친다. 뒷걸음치는 발자국에 버려진 그들이 멍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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