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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통의 집

by Danpung ! 2012. 3. 29.

    <젖통의 집> - 시 : 돌샘/이길옥 - 베란다 빨랫줄에 아내의 브래지어가 걸려 있다. 나는 그걸 젖통의 집이라 한다. 옛날 횃대에 걸려 있던 어머니 젖통의 집은 무명천 긴 조각의 민둥산이었는데 오늘 아내의 젖통 집은 고봉 산으로 함박꽃이 피어 있다. 탱탱하던 젊음이 빠져나가 쭈글쭈글해진 아내의 젖통을 용케 덮어 감춰주는 중책의 젖통 집 자식 넷 빨린 빈 껍질 달걀 프라이 같이 밋밋하고 물컹한 고도 없는 봉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집 떳떳하게 내놓지 못한 눈치를 싸서 숨기고 감추던 부끄러움 감쪽같이 변신시키는 아내의 젖통 집이 베란다 빨랫줄에서 바람 들며 활짝 웃는 함박꽃으로 석양을 유혹한다. 오늘 밤에 일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