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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기름 내 어머님

by Danpung ! 2012. 6. 16.

 

 

 

 

 

 

 

동백기름 내 어머님 /달비김려원(侶沅) 아주까리 열매 손질하시어 동백기름 긴 머리 고운 빗질로 늘 정갈하신 내 어머니 모습 어머님의 동동구리무 철없는 막내딸 어머님 몰래 볼 가득 찍어 발라 구리무 향 은근히 풍겨 동네 마실 길 나섰더라. 빛가득 고운 날 뒤 텃밭 하얀 목화솜으로 혼수 이불 기우시고 푸르스럼 덜 익은 끝물 고추 겨울 양지 고운 빛 받으면 손길손길 따 자루에 담아 금화 은화가 얼마일까? 동지섣달 기나긴 밤이면 광목적삼 두루마기 올올이 바느질하시어 하얀 광목 풀 먹여 밤새워 다듬이소리 똑딱똑딱 아래윗집 울려 퍼져 나가네! 마디마디 삶이 묻은 손 끝 무명실로 동여매어 따가움 삼키시며 긴 밭고랑 넘나드셨네. 당신 육신 고달프라! 아홉 자식 아들딸 떠올리면 잔잔한 미소 얼굴 가득하셨구나 가물가물 사랑가 몇 줄 읊으시다 설커렁 동치미 한 사발 목축이시고 휘영청 달빛 아래 멍멍개 짓는 소리 철없는 돼지 낮 밤 모르고 꿀꿀 마구간 황소 큰 두 눈만 껌벅껌벅 어머님 마음 들여다보네! 201201041956..그리운 어머님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