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방/# 좋은 글***

우러르다 /이화선

by Danpung ! 2012. 7. 5.


   우러르다     
                            이화선
포도며 수밀도며 과실나무는  
열매가 콩알만 할 때 적과를 한다지 
하얘서 여리고 붉어 애틋한 
그 꽃에 누가 칼날을 쥐어 주었나? 
하나는 취하고 하나는 버림받아 
매달린 것은 뽀얗게 살이 오르고 
모가지 똑 떼인 의지가지없는 
푸른 눈, 그렁그렁 눈물쐐기 박는다지 
밥 뜸들이든 죽물 대중을 하든 
한 가족 한 집에 사는 게 당연지사이지 
본래 같은 뿌리에서 난 것을 
어찌 그리 맵차게 목을 비튼단 말인가
이들 형제애의 돈독함을 보시게 
제 살붙이 우러르는 매실, 
홍매실이나 청매실이나
엉덩이 다닥다닥 붙들어 앉히고 
시고도 쓴 세상 한 품에 받아들인다지
시큼씁쓸하게 영그는 열매의 맛
푸르르 푸르르 키워내고 있다지

'글방 >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이 소유한 사랑♧  (0) 2012.07.06
♣ 사람이 가장 좋은 향기 ♣  (0) 2012.07.06
그러니까 대체로   (0) 2012.07.04
고향무정(故鄕無情)  (0) 2012.07.03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0) 201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