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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나의 원수는 사랑하는 원수

by Danpung ! 2012. 8. 8.
나의 원수는 사랑하는 원수 비추라/김득수 나의 원수는 가장 가까운 집안에 있다, 오늘도 바가지 긁는 마누라가 내 마음을 박박 긁는다, 직장에서 돌아와 집안 살림까지 열심히 도와주는데 뭐가 부족해 잔소리 까지 퍼대는지 모르겠다, 소크라테스처럼 철학이나 하며 제자들을 집안에 끌어들여 인생을 낭비하며 노는 것도 아닌데 숨을 쉴 틈도 주지 않는다, 처음엔 순진한 처자인 줄 알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이들을 낳고 나더니 소녀와 같은 모습은 어디에 가고 어른 행세를 하는지 누나가 따로 없다. 쉬는 날이면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꼭 붙들려 집 안 청소를 해야 하는지 저당 잡힌 사내가 따로 있을까, 가시 같은 악처의 사슬에 매어 마음이 그토록 자유롭게 철학을 논했던 소크라테스가 그저 위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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