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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가을 우체국으로 간다

by Danpung ! 2010. 10. 8.

    가을 우체국으로 간다 / 賢智 이경옥 연두빛 여린 잎사귀가 색동옷 입고 손짓을 하면 난 어느새 가을 우체국 문 앞을 서성인다 소나기 한차례 지난 후 너에게 보내는 편지엔 어떤 우표를 붙여야 할까 알록달록 얼룩 진 묵은 천 조각보에 너에게 보낼 선물을 한아름 싸 들고 찢겨진 고무신 꿰매 신고 황톳길 떠나 오듯이 너에게 가는 길은 평탄하지 않으리 아니가도 떠나오지 않을 길목에 부치지 못할 편지를 들고 난 오늘도 가을 우체국 문 앞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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