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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by Danpung ! 2012. 11. 21.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蓮興 / 김경태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이 되기까지 강물은 온갖 고난을 겪어 왔다. 골짜기를 타고 내릴 땐 급류가 되어
구르고 엎어지며 온몸에 멍이 들었고, 홍수에 휘말릴 때는 온갖 쓰레기 뒤집어 쓰며 흙탕물이 되었다.
축사에서 흘려 보낸 가축들의 분뇨로 악취에 시달렸으며, 공장에서 몰래 버린 독성물질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 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힘들고 괴롭다고 가던 길을 멈추어 본 적이 없고 슬프다고 좌절해 본 적
도 없다. 오직 낮은 곳을 찾아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바다를 눈 앞에 둔 강물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깊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순(耳順)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다.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에 앞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그 뜻을 헤아려 자신의 행동을 맞추어 간다는 뜻일게다.그러기 위해선 바다를 앞둔 강물처럼 유연하고
도도하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눈 뜨면 허겁지겁 나대는 내 모습이 심히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