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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처럼

by Danpung ! 2012. 12. 21.

마르지 않는 샘처럼      蓮興 / 김경태
몸뚱이 여기저기에
툭툭 불거지는 옹이는
하루 이틀의 것이 아니다.
힘 든 시간마다 옹골차게 웅크린 
나의 진액이다.
무엇이 이토록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웅크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나의 핏줄이요, 
나의 살들이다.
인생이란 것이 
다 살아보아도 
끝까지 모를 일이라 했는데
마르지 않는 샘처럼 
나의 진액을 추출해 내는 
질긴 고리는 바로 미련이리라.
반환점을 돌아 
한 참을 더 뛰었지만,
무엇을 얻으려고 
이 길을 가야하는지를 몰라
답답한 가슴이 
점점 더 저며 오는 밤
소중한 시간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오늘 하루도 
이미 숨이 다 찬듯
마른 기침을 토해낸다.
그냥 그렇게 가고 나면
엉거주춤 남은 내 발길은
또 얼마나 초라해 지려는지.
아,누가 이 밤을
아름다운 밤이라 노래하는가?
곪아터진 상흔傷痕마다
철철 흐르는 이 아픔은, 누가 
어루어 줄 것인가?
강다리를 괸 불면의 
뿌연 그림자를 지우려는
목청 잃은 아우성만
허공에 너덜거리고,
칠흑 같은 어둠은
나를 삼킨 후
내내 시치미를 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