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샘처럼 蓮興 / 김경태 몸뚱이 여기저기에 툭툭 불거지는 옹이는 하루 이틀의 것이 아니다. 힘 든 시간마다 옹골차게 웅크린 나의 진액이다. 무엇이 이토록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웅크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나의 핏줄이요, 나의 살들이다. 인생이란 것이 다 살아보아도 끝까지 모를 일이라 했는데 마르지 않는 샘처럼 나의 진액을 추출해 내는 질긴 고리는 바로 미련이리라. 반환점을 돌아 한 참을 더 뛰었지만, 무엇을 얻으려고 이 길을 가야하는지를 몰라 답답한 가슴이 점점 더 저며 오는 밤 소중한 시간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오늘 하루도 이미 숨이 다 찬듯 마른 기침을 토해낸다. 그냥 그렇게 가고 나면 엉거주춤 남은 내 발길은 또 얼마나 초라해 지려는지. 아,누가 이 밤을 아름다운 밤이라 노래하는가? 곪아터진 상흔傷痕마다 철철 흐르는 이 아픔은, 누가 어루어 줄 것인가? 강다리를 괸 불면의 뿌연 그림자를 지우려는 목청 잃은 아우성만 허공에 너덜거리고, 칠흑 같은 어둠은 나를 삼킨 후 내내 시치미를 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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