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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걸린 가는 해

by Danpung ! 2012. 12. 31.

 

나뭇가지에 걸린 가는 해 - 그린이야 류교열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린 
돌이킬 수 없는 작고 큰일들 
영혼을 채색하며 산 그림자를 돌아 
잦은 묵념처럼 나뭇가지에 걸린 가는 해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기에 
스스로 세월의 물살에 휩쓸려 
한발씩 못난 발걸음을 옮겨가며
내 앞에 날 세워 두고 심연에 빠집니다 
헛된 욕심과 욕망 
참을성 없는 처절한 몸짓과 
언어로 상처를 주고 나 자신을 잃어버린 
얕고 얕은 생각이 일렁여 살아온 세월이 
가슴 아프고 후회스럽습니다
가는 해 노을 속에 앞장세워 
덧없는 세월 속에 숙명으로 안고 
가슴 저 깊은 곳으로 애석하게 갈무리 되어 
추억의 노트 한 갈피에 살포시 끼어두고
가장 낮은 자세로 떠나보냅니다.
앞을 보고 달려온 길보다 
뒤돌아 보아야 할 길이 멀고 멀기에 
초라한 발자국 눈에 띄는 것이 슬프고 두려워 
한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한 마음으로
가는 해를 기쁨으로 보냅니다.
떠오르는 해를 등질 수 없기에 
더 큰 소망과 희망을 이루기를 다짐하면서 
더 큰 감사함이 온 누리에 있기를 기대하면서 
한해는 지지만 태양은 어김없이 또다시 
환하게 웃으며 비추어 줄 겁니다.
한 해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