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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길옥
<뉘>
- 시 : 돌샘/이길옥 -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이다.
무리에서 쫓겨나고
대열에서 배신당하는 수모에 멱살 잡혀
설 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비운이다.
군계일학이란
평범함이나 보통을 밟고 선 뛰어남이 아니라
어울리지 못해 떠밀리는 눈칫밥이다.
섞이지 못한다는 것은 불운이다.
개밥에 도토리로 축에 끼지 못한 채
이리 떠밀리고 저리 따돌림당하는
천덕꾸러기로의 전락은 파멸이다.
쌀독의 뉘로 들어선 것이 잘못이지만
뉘가 있어서 쌀은 제 몫의 빛을 발한다.
어울리지 못해서
섞이지 못해서
빛나는 것들이 기차게 돋보이듯
뉘란
이름 살려 반짝이는 것들의 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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