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의 꽃씨봉투 /蘭草 權晶娥
굽은 등어리에
칼퀴같은 손으로
한알, 한알 정성스레 받으셔서
지난 가을 건네주신
내 엄마의 꽃씨봉투
내가 생각나거던
이 꽃들을 보거라
그리고 곱게 곱게 가꾸어
날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꽃들처럼 늘 순수한 마음 지니거라
팔순을 훌쩍 넘기신
고향집 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곡우(穀雨)로
촉촉해진 앞뜰을 일구며
내 엄마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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