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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by Danpung ! 2013. 8. 23.

    / 인연이란 /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