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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그대에게

by Danpung ! 2010. 11. 3.

 

 

 

길을 묻는 그대에게 /겸향 이병한

 

 

 

 

 

 

 

 

1. 여행을 하다 보면

전혀 보지 못한 새로운 길이 나타나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많은 길을 건설해 놓았기에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정확한 길을 찾아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한 번 잘못 길에 접어들면

잘못 간 만큼 되돌아 와서

다시 길을 찾아야 하기에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2. 운전하고 가는 길이야

잘못 들어서면 되돌아오면 그만이지만

인생길은 한 번 접어든 길에서

다시 수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길을 다시 찾을 수는 있지만

이미 같은 길에 동행자들과의

수많은 인연의 줄을 놓아야 하는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

 

 

 

 

 

 

3. 성공과 출세 행복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붕어빵 속엔 붕어가 없는 것처럼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것 속에는

실속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리로 간다고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것은

홍수에 떠내려가는 것처럼

자기 자신의 독특함은 물론이요

정체성마저 상실 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4. 환락과 향락의 장면이 보이거든

자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기쁨이란 정당한 과정에서 만날 때 행복한 것이지

돈 주고 산 기쁨은 마치 마약과 같아서

황홀함에 빠질 때는 좋지만 영혼이 황폐하게 되어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잘못 접어든 것을 알면서도

그 멸망의 길에서 돌아설 수 없게 됩니다.

 

 

 

 

 

 

5. 물이 흐르듯 흘러가는 길은

목적을 상실한 자들이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강물위에 떨어진 낙엽은 물이

흘러가는 대로 같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자는 죽어있기 때문이요

후자는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상실한 자는 살았다는

이름은 있지만 실상은 죽은 것입니다.

분명한 목적을 향해서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자신의 생애에서 이룰

목적이 있는 사람은 그 눈빛이 다릅니다.

살아있는 생동감 같은 것이지요.

 

 

 

 

 

 

6. 가시밭이 있는 험준한 길이 보이거든

의로운 자들이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의롭다는 것은 수많은 반대와 협박이 예상되는 길입니다.

많은 경우에 대세라는 이유만으로

전통적으로 내려온 전례라는 이유로 진리를 왜곡하고

의로운 자들마저 매수하려 덤벼듭니다.

그것에 굴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며

바른 길로 가는 것은 의인만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하늘은 한 사람의 의인을 열방과도 바꾸지 않습니다.

 

 

 

 

 

 

 

 

7. 눈물 골짜기가 있는 아픔의 길이 보이거든

선한 자들이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 때문에 울어보지 않은 자는

사랑이란 말을 모릅니다.

가슴속에 불타오르는 사랑 때문에

자신에게 부여된 권리를 포기하고

아픔을 자초하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사랑에 따라 행하는 선한자의 길로 접어든 것입니다.

하늘은 선한 자를 세상의 빛이라 말씀하십니다.

 

 

 

 

 

 

 

 

 

8. 외롭고 고독한 길이 보이거든

구도자들이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진리만을 가장 존귀한 것으로 알아

그 광맥을 따라 추적하는 일을 멈출 수 없는 그는

주변엔 그 흔한 친구하나 남아있지 않습니다.

진리를 깨달을 때 그 기쁨을 알고 있기에

그것 외엔 가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오직 한 길 진리를 알기 위한 질문을 걸어놓고

깨달음을 위한 사투가 죽어야만 끝나는 그는

고독을 밥 먹 듯 하지만

하늘은 그를, 당신을 대행하는 사신이라 하십니다.

 

 

 

 

 

 

 

9. 춥고 배고픈 길이 보이거든

사명 자들이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사명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기에

보낸 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사적인 감정마저

사치스러운 것으로 덮어놓고

오로지 보낸 자의 정확한

그 뜻에 서 있기 위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고

그 뜻이 이루어지는 그 일에

자신의 생명을 부어드리게 됩니다.

하늘은 그를 위해 가장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예비하고 있습니다.

 

 

 

 

 

 

10. 사람이 보기에 좋은 길은

이미 초만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번 선택 한 후에는 후회함이 없어야 하는

수많은 길이 당신 앞에 놓여 있습니다.

아름답고 좋은 길일 수록 포장도 되어있지 않은

좁고 협착한 길일 수 있습니다.

멸망으로 가는 길은 넓고 포장도

잘 되어 있어 찾는 자들도 많습니다.

어느 길이든 내가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할 길입니다

길은 많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은 하나뿐입니다

선택한 후에 결코 후회하지 않아야 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