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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겨울

by Danpung ! 2013. 11. 29.

 

 

 

 



 
 

    가난한 사람들의 겨울

     

     

    김 용 복

     

     

    언제나 겨울은 길들여지기 전에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처럼

    가난한 사람에게는 고문으로 다가온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계절이 더 좋다.

    독거노인들의 겨울은

    온 몸의 근육을 오그리게 한다.

     

     

    나는 하루 종일

    눈보라치는 겨울이

    신나게 춤을 추는 광경을

    웅크리고 바라보았다.

     

     

    찬바람 부는 겨울은 북쪽

    모퉁이에서 시작했고

    동장군이 북극의 얼음을 밟아

    칼바람을 일으켰다.

     

     

    모공 끝에 매달린 온기마저 뽑아내

    혈관이 수축되고 오들오들 떨며

    심장의 박동마저 불규칙했다.

     

     

    차가운 겨울이

    황소 뿔처럼 문풍지 틈을 비집고

    천정에 한기를 채워

    냉기 감도는 어두운 반지하방은

    무덤이나 다름없다.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어느 곳에 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시인의 외침이 더욱 슬프게 하는 겨울이다.

     

     

    20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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