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사랑
소리새/박종흔
먼 옛날
한 소녀, 내 가슴에 꽃으로 피어날 때
난 널 위해
오래된 정원이 되고 싶었다
밤새 내린 비에 꽃잎 떨리고
빗소리 가슴앓이하던 밤
풀잎 사랑은 수줍게 찾아왔지
항상 그대로일 것 같던
피 끓는 청춘과 핑크빛 사랑
숨 막힐 만큼 아찔한 너의 향기
하지만 영원한 게 어디 있으랴
하나를 얻으면 다른 것을 잃듯
모두 가질 수 없겠지만
사계절이 수천 번 바뀐들
어찌 그 기쁨을 잊으리
죽는 순간까지 변할 수 없는 건
널 사랑했고
그 추억을 잊을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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