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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감동있는 글***

겨울새

by Danpung ! 2011. 1. 23.

겨울새
                                                  野客/송국회
엄동에 먹이를 찾아 헤매다
노을을 등진 저 외진 숲 속에 
몹시 지친듯한 작은 날갯짓으로 한기를 털어내고
일몰을 끌어다 밝힌 가로등의 희멀건 불빛
그 아래 포장마차에 앉아 
한낮에 졌던 버거운 등짐을 서둘러 내려놓는다.
활화산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목마름
얼큰한 술(酒)로도 허한 가슴을 채울 수 없는지
순간순간 가녀린 신음을 흘리며
생의 비릿한 냄새에 떠밀려
술보다 먼저 취해 휘청거리는 지친 몸을 부려둘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은 언제 지을까.
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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