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野客/송국회 엄동에 먹이를 찾아 헤매다 노을을 등진 저 외진 숲 속에 몹시 지친듯한 작은 날갯짓으로 한기를 털어내고 일몰을 끌어다 밝힌 가로등의 희멀건 불빛 그 아래 포장마차에 앉아 한낮에 졌던 버거운 등짐을 서둘러 내려놓는다. 활화산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목마름 얼큰한 술(酒)로도 허한 가슴을 채울 수 없는지 순간순간 가녀린 신음을 흘리며 생의 비릿한 냄새에 떠밀려 술보다 먼저 취해 휘청거리는 지친 몸을 부려둘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은 언제 지을까. 11.1.19 |
'글방 > # 감동있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동행 (0) | 2011.01.31 |
---|---|
송참봉 조선동네 (0) | 2011.01.24 |
"우동 한 그릇" (0) | 2010.12.14 |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0) | 2010.12.01 |
마음의 꽃을 피워라 外 (0) | 2010.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