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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처럼 / 이룻

by Danpung ! 2011. 3. 23.

 
      -인생처럼-

      이룻/이정님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을 다 버릴 수도 없는 것을

      해 그림자 허허로이 웃으며 기우는 산마루턱에 앉았다 일어서려면 자꾸만 무너지는 시간 내 그림자 곁에 뿌리채 말라가는 고목 한 그루
      해마다 이맘때면 털어 버린 이파리 또렸이 그려가는 나이테 남모르는 사연을 앓다가 이제 수피마저 말라가는 늦계절 하늘 어디에 새 뿌리 내릴 곳을 찾는가
      다 가질 수는 없는 거라고 다 버릴 수도 없는 거라고 인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