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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난
詩/ 이영희
그대에게 나는 빛바랜 사진 속에 잠긴 추억이 아니길 기도하며 화장을 합니다.
그런 날은 햇살 빛으로 여물어가는 봄 생명처럼 조용한 아침을 맞는 이슬 맺힌 풀꽃이 되고 싶습니다.
나에게 그대는 해질녘 바람으로 와 푸근한 휴식을 내려놓는 저녁이 되어 성스런 식탁에 앉은 노부부의 사랑입니다.
강물처럼 출렁이다 겨울 성성한 눈발같이 날릴지라도 그대는 빈 가슴에 흐르는 온기 가득한 사랑이라 저물지 않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길위에서 눈을 감아도 대낮같은 밝음으로 밤이 없는 심장에 일어서는 시리도록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에게 나는 사는 동안 잊어지지 않는 이름으로 해가 뜨는 곳에서 밤으로 가는 어둔 골목길에서 고요히 불러줄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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