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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木이 누운 자리
詩/ 이영희
아버지는 허기진 동굴에서 따스한 둥근 밥상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한때는 굵은 핏줄에 흐르는 생의 강물이 솟구치며 격랑의 물빛에 반추한 응혈된 시간들이 흩어져 찾을 수 없는 수심으로 가라앉았을까.
가릉거리는 심장이 정지의 페달을 밟고 흙먼지 길 위에 멈춰서는 멀리도 와버린 낡은 문신이 그림자를 들인다.
나무도 돌도 될 수 없든 한 남자가 깊어진 주름길마다 돌아가지 못한 눈물 젖은 전설이 활자가 되어 눕는다.
아우성 쏟아지는 바람의 숲에서 무성한 잎들이 날아간 곳을 향해 가지를 내린 각질의 아픔이 더 이상 나이테를 그리지 못한다
죽음 앞에서도 키 큰 나무의 사랑은 솔바람처럼 불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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