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방/# 좋은 글***

巨木이 누운자리

by Danpung ! 2011. 7. 6.

 

 

 

 

 

巨木이 누운 자리

 

詩/ 이영희

 

아버지는 허기진 동굴에서

따스한 둥근 밥상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한때는 굵은 핏줄에 흐르는

생의 강물이 솟구치며

격랑의 물빛에 반추한 응혈된 시간들이 흩어져

찾을 수 없는 수심으로 가라앉았을까.

 

가릉거리는 심장이 정지의 페달을 밟고

흙먼지 길 위에 멈춰서는

멀리도 와버린 낡은 문신이 그림자를 들인다.

 

나무도 돌도 될 수 없든 한 남자가

깊어진 주름길마다 돌아가지 못한

눈물 젖은 전설이 활자가 되어 눕는다.

 

아우성 쏟아지는 바람의 숲에서

무성한 잎들이 날아간 곳을 향해

가지를 내린 각질의 아픔이

더 이상 나이테를 그리지 못한다

 

죽음 앞에서도

키 큰 나무의 사랑은

솔바람처럼 불어 온다

 

 

 

 

 

'글방 >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지와 각오는 태산을 넘는다,  (0) 2011.07.06
광야의 축복  (0) 2011.07.06
산 속에서 길을 묻다  (0) 2011.07.06
7월의 편지  (0) 2011.07.05
흐르지 않는 눈물  (0) 201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