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시의 세계*** [스크랩] 아줌마, 아내 / 복효근 by Danpung ! 2010. 6. 20. 아줌마, 아내 / 복효근 나 혼자 심심할 것 같다고 병실 바닥에 신문지를 펼쳐놓고 한 봉다리 마늘을 가지고 와선 TV. 보며 마늘을 까는 여자, 배울 만큼 배웠다는 여자가 선생까지 한다는 여자가 미간을 찌뿌리고 나가는 간호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뭐, 어때 하면서 마늘을 깐다 산중에 곰이 제 배설물 냄새로 제 영역을 표시하듯이 그 역한 마늘 냄새는 내 환부에 새겨 넣는 영역 표시 같아서 저 곰 같은 여자의 냄새는 그 어떤 약보다 그 무슨 항생제보다 독하고 또 용할 것도 같아서 제 곁에 내 곁에 백 년 동안은 아무도, 암껏도 얼씬도 못할 것만 같았다 ─━☆비평가와네티즌이 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 출처 : 열 린 바 다글쓴이 : null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산사의 아침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부부 (0) 2010.07.10 [스크랩] 하늘빛 그리움 / 이외수 (0) 2010.06.30 [스크랩] 말의 무게 / 주강식 (0) 2010.06.07 [스크랩] 추억이 아름다운 건 - 김선미 (0) 2010.06.05 님의 침묵 -한 용운 (0) 2010.06.03 관련글 [스크랩] 부부 [스크랩] 하늘빛 그리움 / 이외수 [스크랩] 말의 무게 / 주강식 [스크랩] 추억이 아름다운 건 - 김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