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글/ 청초이 보 숙
저기! 하늘을 봐
비 온 뒤의 파란 하늘은
우리 사랑만큼 눈부시다
그가 하늘을 본다
눈 시려 눈물이 흐른다 했다
빗속을 걷다가
비 웅덩이를 첨벙거리며
그가 하늘을 본다
미처 피하지 못한 빗방울이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했다
주먹만한 함박눈이
쉴 틈 없이 내릴 때면
뜬금없이 팔짱을 끼며
그가 하늘을 본다
눈송이가 눈썹에 맺혀 녹아
눈가가 촉촉하다고 했다
그는 하늘 보기를 좋아했다
그리움의 눈물이
빼꼼히 고개를 들면
나도 그처럼 하늘을 본다
사랑은 곁에 있어도 그립고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14.07.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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