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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은행잎 하나 쥐고서 / 매향 박고은
무릇 목숨 지는 일은
허망한 줄로만 알았는데
샛노란 은행잎 하나
바람결 흩날리다
내 손에 잡히는 순간
우주를 말하고 있었네
인생을 말하고 있었네
허공을 팽그르르 돌다가
떨어진 은행잎 하나 쥐고서
한 생애의 愛別離苦(애별리고)
오롯이 담을 그릇이
아직도 내게 없음이
참으로 부끄러웠네
시집 '그대를 만나면 좋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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