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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떨어진 은행잎 하나 쥐고서

by Danpung ! 2021. 11. 3.

*

 

 

 

♤.떨어진 은행잎 하나 쥐고서 / 매향 박고은

 

 

 

무릇 목숨 지는 일은

허망한 줄로만 알았는데

샛노란 은행잎 하나

바람결 흩날리다

내 손에 잡히는 순간

우주를 말하고 있었네

인생을 말하고 있었네

허공을 팽그르르 돌다가

떨어진 은행잎 하나 쥐고서

한 생애의 愛別離苦(애별리고)

오롯이 담을 그릇이

아직도 내게 없음이

참으로 부끄러웠네

 

 

시집 '그대를 만나면 좋아지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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