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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어느 가을 날에

by Danpung !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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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에  / 은모래

 

 

 

 

말도 소리도 없는 한 장의 사진도

 

어느 땐 나의 마음을 울릴 때가 있던걸요

 

햇살이 너무 고와 눈물이 나는 날

 

소리도 없는 것들이 나의 감흥을 무늬지게 할 때면

 

낙엽도 바람에 실려가며 시를 읊던걸요

 

두려워할 것 없어 아름다운 불꽃이 사라진 뒤

 

처절하게 다가오는 외로움 그래도 몸 떨 것 없지

 

그냥 나를 순순히 맡기고 바람 부는대로 밀려가는 거야

 

맴돌며 지는 낙엽 위 또 낙엽이 떨어져 쌓이며

 

고독은 그렇게 소리도 없이  나의 가을 정원에 멈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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