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방/# 시의 세계***

살다가 문득

by Danpung ! 2021. 11. 23.

 

   살다가 문득 / 김경훈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리처럼 흥얼거리다가
다시 펼쳐보는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걸어가보고 싶은 그 때 그 길 그 사람

붉은 노을에 기대어
조용히 물들어가는 저녁 무렵
그 어깨 그 가슴에 다시 기대어
한번 울어보고 싶은
살다가 보면 문득
그런 기막힌 순간이 있다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란 가을은  (0) 2021.11.24
소설(小雪)에  (0) 2021.11.23
기쁨을 주는 낙엽  (0) 2021.11.23
여자가 사랑할 때  (0) 2021.11.23
그대 오시는 날에  (0)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