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12월의 편지
藝香 도지현
진홍으로 물든 단풍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나무가
앙상한 나목으로 변했습니다.
자식을 길러 다 떠나보낸
엄마의 모습이 저렇게 앙상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울 엄마가 생각나
그래서 젖가슴이 바람벽이 되었나 봐요
얼마 뒤엔 하얀 솜옷을 입고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미소를 띠고
겨울의 축복에 혜택을 입고
스스로 만족하며 봄을 잉태하겠죠
하얀 눈이 온 세상에 내려
오염에 찌든 보기 싫은 것들을 덮어
설국으로 만들어 기쁨을 주겠죠
벌써 그대를 만난 듯 가슴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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