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 / 청송 권규학
산비탈의 나무 한 그루를 보고
어찌, 온 산을 안다고 할 것이며
들판을 흐르는 물골 하나를 보고
어찌, 강물의 사연을 다 안다고 할까
무엇이 옳고 또 무엇이 그른 지
누가 훌륭하고 또 누가 편협한 지
방 안에 틀어 박힌 채 어찌 알까
탁상공론이야 수박 겉핥기요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에 불과한 것을
나무를 꼭 톱으로만 잘라야 할까
도끼로도 자르고
낫이나 칼로도 깎고
돌로 찧어 꺾을 수도 있는 것
어찌, 좋은 스승이 나타나기만 기다릴까
정녕 위대한 스승이란
스스로 배우고 알아가는 것
직접 나서서 행동으로 채우고
발품을 팔아 체득하는 것이라는.(220120)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여정 (0) | 2022.01.21 |
---|---|
그대, 거침없는 사랑 (0) | 2022.01.21 |
사랑과 애증 / 김홍성 (0) | 2022.01.20 |
겨울의 獨白 (0) | 2022.01.20 |
눈꽃/김사랑 (0) | 2022.01.20 |